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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손정의 이재용, 삼성전자의 ARM 인수 대신 반도체 기술 협력 논의할까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1p
소프트뱅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ARM 지분인수 가능성을 논의하는 대신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사업적 협력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지분을 인수하는 데 여러 걸림돌이 자리잡고 있는 만큼 이는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추진하기 쉽지 않은 일로 꼽히기 때문이다. 26일 대만 디지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ARM이 삼성전자와 근접메모리
(Near-Memory) 컴퓨팅 기술에 관련해 본격적으로 협력을 추진할 잠재력이 커지고 있다.
근접메모리 컴퓨팅은 하나의 반도체 패키지에 시스템반도체와 메모리반도체를 통합해 두 반도체가 데이터를 더 원활하게 주고받도록 하며 반도체 성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분야에서 단기간에 대량의 연산을 처리할 때 메모리반도체와 데이터를 주고받는 동안 ‘병목현상’이 발생해 시스템반도체 성능이 저하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근접메모리 컴퓨팅은 인메모리(In-memory) 컴퓨팅과 비슷한
개념인데 고성능 반도체에 주로 사용되는 2.5D 또는 3D 반도체 패키징에도 적용할 수 있어 활용 잠재력이 더욱 크다.
ARM의 한 고위 임원은 디지타임스를 통해 “삼성전자와 협력은 인공지능 솔루션을 위한 근접메모리 분야를 포함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가 해당 구조에 활용할 수 있는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RM은 주로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바일용 프로세서의 반도체 설계 기반 (아키텍쳐)을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대만 미디어텍 등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하는 일을 핵심 사업으로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모바일 분야를 넘어 서버용 인공지능 반도체, 자율주행
반도체 등 고성능 시스템반도체에 사용되는 아키텍쳐까지 개발해 신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반도체의 연산 성능을 크게 끌어올려야만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른 시일에 한국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ARM과 삼성전자의 전략적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소프트뱅크가 ARM 매각이나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를 꾸준히 추진해 왔고 삼성전자도 이 부회장의 정식 경영 복귀를 계기로 인수합병 등 대규모 투자 기회를 활발히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디지타임스의 보도 내용대로라면 손 회장과 이 부회장의
만남은 삼성전자의 ARM 인수보다 반도체사업에서 기술 협력을 중점으로 두고 진행될 공산이 크다.
② 3500곳 줄폐업... 中 ‘반도체 대약진운동’의 참혹한 실패(조선 최유식 동북아연구소장) 4p
[최유식의 온차이나] 139조원 투자했지만 중국 반도체 기업 줄줄이 문 닫고 생산량도 급감 ”반도체는 거대한 국제 협력의 산물, 사회주의식 동원 체제로는 안 된다”
요즘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다. 중국 파운드리(위탁제조) 업체 SMIC가 7나노급 반도체를 생산했다는 소식, 14나노급 양산에 성공했다는 발표, 애플이 국유 기업 창장메모리(YMTC)가 생산하는 낸드플래시를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있었다.
미국은 곧바로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을 강화,‘반도체 설계자동화(EDA) 소프트웨어’ 의 대중 수출을 제한했고, 인공지능(AI) 칩 대중수출도 중단시켰다.
분위기로 보면 중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큰 성과라도 낸 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
올 들어 8월까지 3500개에 가까운 중국 반도체 기업이 줄폐업했고, 반도체 생산량도 작년 대비 많이 줄어드는 등 중국 반도체 산업은 내우외환의 위기를 겪고 있다.
◇반도체 기업 줄도산 행렬 사실 중국 반도체 업계는 요즘 초상집 분위기. 중국은 2014년부터 총 7000억 위안(약 139조원) 규모의 대규모 반도체기금을 조성해 반도체 독립을 밀어붙였다.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이렇게 뿌린 돈을 바탕으로 생겨난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올 들어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기술 확보 실패 등으로 인해 줄도산하고 있다.
8월말까지 부도로 인해 등록이 말소된 중국 반도체 기업은 3470개나 된다. 반도체 분야 등록 말소 기업 숫자는 2017년 461개에서 2018년 715개, 2019년 1294개, 2020년 1397개, 작년 3420개로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국가로부터 막대한 투자자금을 지원받아 기술 개발에 나섰지만, 미국의 제재와 자체 기술 부족 등으로 제품 개발에 실패해 하나 둘 문을 닫는다.
중국 내 한 반도체 설계업체 대표인 종레이는 최근 소셜미디어 글에서 “많은 반도체 분야 기업이 투자 자금은 말라가는데 이익을 낼 전망이 보이지 않아 문을 닫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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