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KOVRA 핵심 NEWS(상세 내용 붙임 참조)
□ 오늘의 헤드라인
① [스페셜리포트] 中 반도체 R&D 기지된 韓…인력·기술 새나간다 (전자 송윤섭 기자) 1p
해외 스카우트·기업 인수 방식 아닌
판교 등에 회사 세워 우수 인재 고용
가술 추격 가속…韓 산업 경쟁력 악화
국내 中 기업·인력 이동 현황 파악 시급
“이젠 스카우트를 해도 중국으로 데려가지 않습니다.
근무나 생활환경이 완전히 달라지니까 엔지니어들이
성과를 내기 쉽지 않고, 가족 등 체재비도 지원해줘야
하니 고용하는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크죠.
한국에 회사를 세우고 한국 엔지니어를 고용해 필요한
기술을 가져가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보면 됩니다.”
취재 중 만난 국내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 인사 담당자의
이야기는 사실이었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판교, 정자동 등에 회사를 세워
한국 엔지니어들을 고용하고 있는 건 상당히 낯선 장면이다.
스카우트가 아니어도 기업을 통째 인수하는 것이 기술 습득의 흔한 방식이다.
2002년 BOE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였던 하이디스를 인수하고,
2021년 중국계 사모펀드가 매그나칩을 인수하려던 것 모두 필요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는 국내 기업도 예외는 아니어서 해외 지분 투자나 기업 인수, 해외 연구소를
세우는 것과 같다.
중국 기업들이 언제부터 한국에 반도체 연구개발(R&D) 기능을 두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는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다만 중국에 대한 기술 규제가 강화될수록 한국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산업 현장의 목소리다.
중국과 거래 중인 한 시스템 반도체 업체 대표는 “회사는 한국에 두고 그대로
운영할 테니 매각하라는 제안을 미·중 갈등 이후 부쩍 자주 받고 있다”면서
“중국이 미국이나 대만에서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니까
한국으로 눈을 돌리는 게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중국 기업들이 한국 R&D를 통한 기술 습득이 합법적이어서
막을 방법이 없다는 데 있다. 외국 기업의 한국 투자는 열려 있다.
채용도 국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권장하고 환영받는다.
아울러 직업 선택의 자유는 헌법에 보장된 개인의 권리다.
영업비밀을 들고 나가지 않는 한 엔지니어들의 이직을 막는 것이
오히려 불법이다.
그러나 경험 있는 국내 엔지니어들이 경쟁국 기업에서 일하는 것은
기술 추격에 가속도를 붙게 만들고, 궁극적으로 국내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국내 한 시스템 반도체 업체 대표는 “네트워크와 클라우드로 연결된
세상에서 한국서 개발한 기술을 중국에 가져가는 건 1초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이 어디서 일하느냐는
'사람의 문제'인데,
중국은 파격 조건을 제시하며 국내 경험 있는 우수 인력들을 흡수하고
있어 걱정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이 핵심…기술보호 대책 바꿔야
사람이 기술을 개발하는 만큼 우수 인재들이 해외로 떠나지 않고